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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니의 문학리뷰 & 창작 일지
1. 쳐 자다가 운전면허학원 수업 예약해놓은거 그대로 까쳐먹었다. 좀 쎄게 현타가 왔다. 최근에 뭐만 했다 하면 피곤하고 그냥 자고싶고 무기력하고 세상만사 다 귀찮다다보니 자존감이 내려가있는 상태였는데, 자느라 수업을 까먹다니. 심지어 나 전날 밤에 꽤 많이 잤는데. 사람이 이렇게 무쓸모할 수가 있나 하는 생각들이 좀 나를 덮쳤다. 하지만 나란 놈은 우울감도 수면으로 이겨내는 놈이라 이불킥 팡팡팡 하다가 다시 잔 뒤 출근했다. 성실해지면 되는 일이다 관아. 이놈아 좀 성실해져라 8ㅁ8 2. 시는 또 잘써진다. 이야 사람이 역시 우울하면 글을 써야한다고 이야 잠자코 누워서 『베누스 푸디카』를 읽다가 생각을 정리하고 썼더니 괜찮게 나오는 중이다. 그녀의 시는 상당히 육체적이다. 그리고 죽음에 대한 관념이 강..
25일, 한국의 감염자가 1200명대가 나왔다. (26일 금일 감염자 또한 1100명대 추산) 바깥을 나가는 사람도 찾기 힘들었건만 산타가 마스크를 끼지 않고 돌아다녔는지. 사실상 3단계의 기준은 더블링만 되지 않았을 뿐 얼마 전부터 충족된 상태였다. 내수 경제의 위축을 최소화하고 자영업자들을 보호하고 싶었던 정부가 차마 3단계를 내리지 않았을 뿐이다. 거리두기 3단계 - 전국적 대유행 - 전국적으로 급격하게 환자가 증가하여 의료체계 붕괴 위험에 직면 [질병관리청 공식 기준] 27일. 정부의 3단계 격상 여부가 발표된다. 1000명이 넘는 감염자와 죽어가는 업계, 외출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 틈바구니에 끼여있다보니 감정이 상당히 복잡스럽다. 개인적으로 '해야 한다!', '아직이다!' 라는 이분법적 주장은..
나는 천식이 있기에 부모님에게서 항상 듣는 말이 있었다. ‘너는 기관지가 약하니까 먼지 많은데 가서 놀지 마라’, ‘몸 힘든 데에서 일하지 말고 공부해라’ 등등의 말들. 천식은 거의 고질병이기에 올해가 될 때까지도 그 말들을 들었었다만, 요즘은 그 얘기를 꺼내지 않으신다. 몸이 힘들고 기관지에도 영 좋지 않은 심야 주방에서 일하고 있지만, 적어도 그렇기에 코로나가 창궐하는 이 시기에 바깥으로 나가는 일이 적고, 인적이 적을 때 집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전광훈 효과’라고 명명되어야 할 정도로 한 목사가 정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강행한 시위는 치명적이었다. 일순간 감염자 급증. 격리시설에 있던 환자 탈출. 금일(8월 20일) 성북구에 살고 있던 동기는 노원구 감염자 119명이라는 캡쳐본을 내게 내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