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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니의 문학리뷰 & 창작 일지
1. 알고 봤더니 처음에 쓴 숫자일기 2020년이라고 써놨다. 시간 워프 개쩌네. 2. 본래 코로나 2.5단계로 인해서 주 2회밖에 나가지 않던 가게를 이번에 갑자기 토, 일, 월, 화, 수를 나왔다. 뭔 날인가 싶다. 3. 기능시험 땄다(월요일 아침에). 새삼 느꼈는데 뭐가 문젠지 모르겠는 애들 많더라. 나와 같은 2종인데 시동도 걸지 못하고 탈락하는 애가 있는가 하면, 출발부터 급발진과 급정지를 반복하다가 언덕길에서 멈추지도 않고 미친듯이 올라가 그대로 실격 되는 1종 애도 있었다. 학원을 가지 않고 그냥 해보고 싶어서 응시를 한 건지, 아니면 실제 기계를 만지다보니 당황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다. 나는 VR학원(고수의 운전면허라고 한다)에서 그냥 시뮬레이션만 지겨워 죽을 때까지 돌리다보니 한 번에 붙..
AI의 목표는 인류멸망입니다 (1) (2021) "멜레스?" "네, 주인님." "자. 침착하고 여기 앉아보자." 나는 내 앞에다가 간이 의자를 하나 펼쳐놓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웃음을 지으려고 노력했다. 그도 그럴게 멜레스는 버튼 하나를 누르기 직 alldaynight-sensibility.tistory.com "진심으로 미안하구나 멜레스. 널 나쁜 사람으로 대하는 듯한 말을 한 거에 대해 사과한다. 앞으로 네 기분을 상하게 할 일이 없도록 노력할게." 멜레스가 뒷걸음질 쳤다. 그래. 그 반응을 원했단다 얘야. "뭡니까, AI 오그라들게." "이게 올바른 사과 방식이니까." "아니, 그게 올바른 사과 방식이긴 합니다만 제 데이터 상으로 그런 올바름을 가진 인간은 채 3할이 되질 않는데요?" "내가 널 만들..
"멜레스?" "네, 박사님." "자. 침착하고 여기 앉아보자." 나는 내 앞에다가 간이 의자를 하나 펼쳐놓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웃음을 지으려고 노력했다. 그도 그럴게 멜레스는 버튼 하나를 누르기 직전이었으니까. "저는 굉장히 침착한 상태입니다만?" "아니야. 아닐거야. 내가 아직 너의 감정 알고리즘을 좀 덜 발달시킨거 같으니까." "박사님께서는 인류 최고의 개발자이자 과학자입니다. 제 감성 알고리즘이 미완성이라고 하신 것에 대한 구체적인 논거가 필요합니다." "일단 인류애가 없어." 인류애가 있었으면 당장 그 버튼을 누를 리가 없었다. 뭐 버튼 자체만 따진다면 별 게 아니긴 하다. 그냥 드론들을 작동시키는 버튼이었으니까. 다만 작동된 드론들이 내장된 GPS를 통해 정해진 좌표로 간 뒤, 액체를 살포하는게..
"다음, 444번 지원자 들어오세요." 나는 무릎에 손을 올리고서는 일어섰다. 부러움 섞인 시선이 느껴졌다. 웃을 뻔 했다만, 붉은 색 넥타이를 고쳐 매고서 나를 호명한 사람에게로 걸어갔다. 몸에 살짝의 긴장이 느껴졌지만 기분은 최고였다. 444번이라니. 이보다 좋을 순 없었다. 악마는 운이 좋아야 한다고 하질 않던가. "준비 되셨나요?" "네." 나는 어떤, 타고난 운 같은게 있는 모양이었다. 집안 자체가 방조계라지만 바알의 혈통이 섞여있었고, 유전이 잘 되었는지 내 이마의 양쪽 끝에는 염소와 같은 뿔이 나 있었다(악마는 비주얼도 중요하지 않은가). 피부는 붉은 빛을 띄는 검은색 계열이었고, 손 만큼은 집안에서 가장 크고 날가롭고 거친 편이었다. 주술력도 높았고, 천 명에 한 명쯤 나올까 말까 한다던 ..